어머니의(=하나님의)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
* (예수께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) 이르시되, "어머니여(=하나님이여)!
만일 어머니의(=하나님의)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.
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어머니의(=하나님의) 원대로 되기를 원하
나이다" 하시니,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.
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, 땀이 땅에 떨어지는
핏방울 같이 되더라. 아멘. (누가복음 22장 42-44절)
위 성경 말씀을 보면, 예수님이 잡혀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날 밤 게세
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, 간절히 밤새도록 기도하는 모습이 나타
나 있다. 예수님은 그의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저녁 만찬을
먹은 후, 습관을 따라 감람산으로 향하셨다. 그리고 그 곳에서 제자들에게
"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" 하시고, 그 자신도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
드린다. 유대인들이 자신을 대적하여 그를 잡아 죽이려는 것을 알면서도 예루
살렘으로 들어오신 예수님은, 이미 자신이 그 곳에서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할
것을 알고 계셨던 것이다.
그리고 그 고난의 시간이, 어둠의 권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옴을 느끼고, 그는
하나님께 "만일 하나님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. 그러나 내
원대로 마시옵고 하나님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"라고 기도한다. 하나
님의 뜻이라면 그 잔이 내게 아무리 커다란 고난과 고통을 주는 것이라 할지
라도 내가 그 잔을 마시겠다는 의미이며, 또한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서
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도와 주실 것을 온전히 믿고 신뢰한다는 의미이다.
하나님의 사랑은 완전하며, 우리가 그 안에 거할 때 모든 두려움들이 사라
지고 우리 마음 가운데 평안이 찾아 오는 그런 사랑이다. 그리고 우리가 하나
님께 기도하고 그의 음성을 들으며, 그의 뜻을 행하려 할 때 그 사랑과 평안이
우리를 지키고 인도해 우리로 하여금 모든 힘든 상황들 가운데서도 능히 견디
고 이기게 한다.
나의 사랑, 나의 어여쁜 자, 나의 사랑하는 예수님을 바라보라! 그는 사람들
로부터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당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
셨다.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지고 온 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이다.
그 처참하고 비참했던 광경을 상상해 보라. 하지만 예수님은 그 모든 자신에게
닥칠 고통들을 알면서도 유월절 어린양이 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신 것
이다.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날밤 하나님께 자신의 원대로가 아닌
하나님의 원대로 되기를 바란다며 기도하셨다. 이것이 곧 자신의 육체를 쳐서
하나님 앞에 복종시킨다는 의미이며, 내가 겸손함으로, 하나님을 경외함으로
내 사랑하는 하나님께 죽기까지 복종하겠다는 기도(=사랑의 고백)인 것이다.
우리도 마찬가지이다.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, '내 원대로 마시옵고 하나님의
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'하고 기도할 때 온전히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
그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. 그리고
이것이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의미이기도
하다. 아멘.